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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의 마리아모바는 매년 8월 28일에 기념되는 성모 승천 대축일로, 조지아 정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축일 중 하나입니다. 이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잠들음(Dormition)'을 기념하는 날로,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국으로 올라가셨다는 믿음을 담고 있습니다. 조지아에서 성모 마리아는 특별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조지아인들은 마리아를 '마리아미(Mariami)'라고 부르며, 나라의 수호자이자 보호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4세기 조지아의 기독교화 시기부터 뿌리깊게 자리 잡았으며, 특히 성녀 니노가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이후로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마리아모바를 앞두고는 2주간의 금식 기간이 있습니다. 8월 13일부터 28일까지 신도들은 고기, 달걀, 유제품, 생선, 알코올을 금하며 영적 준비를 합니다. 다만 8월 19일 주님의 변모 축일에는 예외적으로 생선과 적당량의 술이 허용됩니다. 이 금식 기간은 단순히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와 명상을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으로 여겨집니다. 축일 당일 조지아 전역의 정교회 성당에서는 특별 예배가 열립니다. 수천 명의 신도들이 성당을 찾아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립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트빌리시의 시온 대성당과 므츠헤타의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입니다. 이곳들에서는 아름다운 조지아 정교회 성가가 울려 퍼지며, 독특한 하모니가 참배객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리아모바가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조지아 문화의 깊은 부분을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이날 가족들이 모여 성모 마리아에게 첫 번째 건배를 올리며 식사를 시작합니다. 조지아의 전통적인 식탁 문화인 '수프라'에서도 마리아에 대한 존경이 먼저 표현됩니다. 테이블에는 전통 요리들이 풍성하게 차려지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기도가 이어집니다. 마리아모바는 또한 조지아 각지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펼쳐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전통 음악과 춤 공연, 종교 행렬, 알록달록한 퍼레이드 등이 열리며 온 국민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마을 전체가 하나가 되어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전통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대 조지아 사회에서도 마리아모바의 의미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인구의 80% 이상이 정교도인 조지아에서 이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도시화와 세속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이 전통을 소중히 여기며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지아의 마리아모바는 단순한 종교 축일을 넘어서서 조지아인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뿌리를 확인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어머니로서의 마리아, 보호자로서의 마리아, 그리고 희망의 상징으로서의 마리아에 대한 조지아인들의 깊은 사랑이 이 축일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