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상세 정보
바베이도스의 8월 첫 번째 월요일은 특별합니다. 온 섬이 깃털과 비즈, 화려한 의상으로 뒤덮이는 '카두먼트 데이(Kadooment Day)'가 바로 이날이거든요. 하지만 이 축제의 시작은 파티가 아니라 일이었습니다.
17세기 후반, 바베이도스는 세계 최대 설탕 생산지였습니다. 1687년부터 시작된 크롭 오버(Crop Over) 축제는 힘든 설탕수수 수확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였죠.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모여 한 해 농사의 끝을 축하했습니다. 그때부터 338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원래 크롭 오버는 단순한 축제였습니다. 샥샥, 밴조, 삼각철, 바이올린, 기타 등의 악기와 함께 노래하고 춤췄어요. 기름칠한 기둥 오르기, 잔치, 술 마시기 경연도 있었죠. 가장 많은 설탕수수를 수확한 일꾼에게 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 워크숍 같은 느낌이었을까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설탕 산업이 쇠락했습니다. 1940년대에는 크롭 오버 축제가 완전히 사라질 뻔했어요. 그런데 1974년 바베이도스 정부가 이 전통을 되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설탕 수확뿐만 아니라 바베이도스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기념하는 축제로 바뀐 거죠.
지금의 카두먼트 데이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6주간 이어지는 크롭 오버 축제의 피날레로, 카리브해에서 가장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카니발 중 하나가 되었어요. 브리지타운 힌크스 스트리트에서 시작해서 블랙 록을 거쳐 마이티 그린어 하이웨이 끝에 있는 켄싱톤 오벌에서 끝나는 대행진이 벌어집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마스커레이드 밴드들입니다.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이들은 눈부신 의상을 입고 무대 중앙을 장식하죠. 깃털, 메시, 비즈, 보석으로 장식된 비키니들이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한편에서는 워크 홀리(Walk Holy)라는 밴드가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의상으로 다른 색깔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해요.
경쟁도 치열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올해의 디자이너 상을 놓고 경쟁하고, 참가자들은 그냥 즐기는 데 더 열중하는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카두먼트 데이의 매력입니다. 진지함과 유쾌함이 절묘하게 섞여 있거든요.
코로나19로 축제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되살아났습니다. 2025년 카두먼트 데이는 보안이 강화되고 운영이 더욱 매끄러워지면서 대성공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글 홀 메인 로드 양쪽으로 수백 명의 구경꾼들이 줄지어 서서 밴드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감상합니다.
바베이도스 사람들에게 카두먼트 데이는 단순한 축제가 아닙니다. 노예제도라는 어두운 과거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자유와 창의성을 마음껏 표현하는 해방의 날이 되었어요. 설탕수수밭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깃털과 비즈로 바뀐 셈이죠.
그래서 카두먼트 데이를 보면 묘한 감동이 있습니다. 힘든 노동에서 시작된 전통이 어떻게 이렇게 화려하고 자유로운 축제로 변할 수 있는지, 인간의 창조력과 회복력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인 것 같아요.
Barbados 공휴일 제도
Barbados의 공휴일은 해당 국가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반영하며, 국민들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적 결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종교적 전통과 현대적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의미 있는 기념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추가 정보
공휴일 유형
공휴일로 분류되며, 전국적으로 적용됩니다.
날짜 정보
2025년 월요일에 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