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Souls' Day

브라질의 죽은 자들의 날(All Souls' Day)은 가톨릭 전통에서 유래한 중요한 공휴일로, 매년 11월 2일에 기념됩니다. 이 날은 포르투갈어로 'Dia de Finados' 또는 'Dia dos Mortos'라고 불리며,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입니다.

이 전통은 16세기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에 브라질에 도입되었으며, 원주민과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브라질만의 추모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에 이어 다음날을 모든 영혼을 위한 날로 지정했습니다.

브라질인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촛불을 켜며 기도를 올립니다. 특히 가족 묘지를 청소하고 꾸미는 것이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지며, 많은 사람들이 고인을 위한 미사에 참석합니다. 묘지에서는 종종 야외 미사가 열리며, 가족들이 모여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현대 브라질 사회에서 이 날은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는 등 현대적인 방식으로 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All Souls' Day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과 자주 비교되지만, 좀 더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기념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멕시코가 축제적 성격이 강한 반면, 브라질에서는 더욱 경건한 추모의 날로 지켜집니다.

특히 상파울루나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대도시의 주요 묘지에서는 이날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모여들어 도시 전체가 추모의 분위기에 젖습니다. 또한 많은 브라질인들이 이날을 전후로 휴가를 내어 멀리 있는 고향을 방문하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