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us Christi

코르푸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가톨릭 축일로, 브라질에서는 매년 성령강림절 후 60일째 되는 목요일에 기념됩니다. 이 축일은 13세기 벨기에 리에주의 성녀 줄리아나가 받은 계시를 통해 시작되었으며, 1264년 교황 우르바노 4세에 의해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공식 축일로 제정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 코르푸스 크리스티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부터 중요한 종교 축일로 자리잡았으며, 오늘날에도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의 가톨릭 신자들은 이날을 매우 경건하게 기념합니다.

축일의 가장 특징적인 행사는 '타페테스'(Tapetes)라고 불리는 거리 장식입니다. 신자들은 도로와 광장에 톱밥, 꽃잎, 모래, 소금 등을 사용하여 화려한 카펫 모양의 예술 작품을 만듭니다. 이 장식들은 주로 종교적 상징과 성경 구절을 표현하며, 이후 성체 행렬이 이 위를 지나가게 됩니다.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미사와 행렬이 진행되며, 작은 도시들에서도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축하 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상파울루 주의 상파울루 시에서는 수십만 명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이 도심을 가로지릅니다.

현대 브라질 사회에서 코르푸스 크리스티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문화적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비종교인들도 이날의 예술적 표현과 공동체 화합을 즐기며, 많은 관광객들이 특히 타페테스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합니다.

다른 가톨릭 국가들과 비교할 때, 브라질의 코르푸스 크리스티 축제는 특히 타페테스 문화를 통해 독특한 특색을 보여줍니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리지만, 브라질만큼 화려하고 대규모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의 일부 도시에서는 타페테스 제작이 예술 경연대회로 발전하여, 지역 간 경쟁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 보호를 위해 생분해성 재료만을 사용하는 등 현대적 가치를 반영하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