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

성금요일(Good Friday)은 브라질에서 매우 중요한 기독교 공휴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과 죽음을 기리는 날입니다. 2024년에는 3월 29일에 해당하며, 부활절 직전 금요일에 항상 기념됩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톨릭 신자가 있는 국가로,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져 온 깊은 가톨릭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금요일은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브라질에 처음 도입한 이후, 국가의 중요한 종교적, 문화적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브라질의 성금요일 기념은 특히 독특하고 화려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예수의 수난을 재현하는 대규모 행렬이 진행되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페르남부쿠 주의 노바 예루살렘(Nova Jerusalém)에서 열리는 수난극입니다. 이곳에서는 예루살렘을 본떠 만든 야외 극장에서 수백 명의 배우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날 브라질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육류 섭취를 금하고 생선요리를 먹습니다. 특히 바카샤우(Bacalhau, 말린 대구)로 만든 요리가 성금요일 식탁의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교회에서는 특별 미사와 십자가의 길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대 브라질 사회에서 성금요일은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의 시간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많은 비종교인들도 이날을 존중하며, 국가 공휴일로서 대부분의 상점과 기관이 문을 닫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의 성금요일 행사가 아프리카와 원주민의 전통 문화요소와 융합되어 독특한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아 주에서는 아프로-브라질리언 종교 의식이 가톨릭 의식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다른 가톨릭 국가들과 비교할 때, 브라질의 성금요일 기념은 특히 열정적이고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필리핀처럼 실제 십자가 처형을 재현하는 극단적인 의식은 없지만,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요소가 강조된 축제적 성격이 두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