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

브라질의 새해맞이(Ano Novo)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열정적인 새해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가톨릭 전통과 현지 문화가 독특하게 융합된 이 축제는, 브라질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축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매년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삼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전통적으로 흰색 옷을 입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평화와 행운을 상징합니다.

브라질의 새해 전통에는 독특한 미신적 요소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정에 포도 12알을 먹으며 12가지 소원을 비는 것, 바다를 향해 7번 뛰어넘는 파도타기, 그리고 행운을 기원하며 렌틸콩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또한 빨간색 속옷은 사랑을, 노란색은 부를, 초록색은 건강을 상징한다고 여깁니다.

브라질의 새해 축제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이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풍성한 새해 만찬을 준비하며, 전통 음식인 바칼랴우(대구요리)와 과일, 샴페인이 빠지지 않습니다. 해변가의 도시들에서는 바다의 여신 예만자(Yemanjá)에게 꽃과 선물을 바치는 아프로-브라질리언 전통도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브라질 사회에서 새해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는 동시에,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첫 제한 없는 새해 축제였던 2024년 새해맞이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졌으며, 브라질 전역에서 더욱 활기찬 축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다른 남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브라질의 새해 축제는 규모나 화려함 면에서 단연 독보적입니다. 특히 리우의 새해 불꽃놀이는 시드니나 뉴욕의 축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새해 축제로 꼽힐 만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