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부처님 오신 날은 석가모니의 탄생을 기념하는 불교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입니다. 음력 4월 8일에 기념하며, 2025년에는 양력 5월 27일에 해당합니다. 석가모니는 기원전 563년경 고대 인도 카필라국의 왕자로 태어나 29세에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은 후 불교를 창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이 날을 기념해왔으며,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팔관회라는 국가적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연등회와 함께 국가의 주요 축제로 자리잡았고, 현재는 대한민국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날이 되면 전국의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을 거행하고, 연등회를 개최합니다. 특히 서울 조계사를 중심으로 한 연등행렬은 매년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사찰과 거리는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장식되며, 석가탄신일 전후로 약 한 달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각 사찰에서는 관불의식이 진행되는데, 이는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사찰을 찾는 불자들은 연등을 달고 공양을 올리며 가족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문화적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사찰을 방문하거나 연등축제에 참여하며 봄철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날은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기념하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하나마쓰리(花祭り)', 중국에서는 '욕불절(浴佛節)'이라 하여 각국의 특색 있는 방식으로 기념합니다. 한국의 연등회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문화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연등 문화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LED 연등이나 미디어아트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은 한국 불교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