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gul Day

한글날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입니다.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여, 매년 10월 9일에 기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갸날'이라고 불렸다가 1928년부터 '한글날'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한글의 창제는 당시 문자 생활에서 소외된 백성들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한자만을 사용하던 시대에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든 것은 세계 문자 역사상 매우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문자의 제작 원리를 설명한 '훈민정음 해례본'이 현존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한글날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국립한글박물관과 세종대왕기념관에서는 특별 전시회가 개최되며, 한글학회에서는 한글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각급 학교에서는 한글 관련 교육과 백일장 등 다양한 문예행사가 진행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한글날은 단순히 문자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넘어, 한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확인하는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의 과학성과 체계성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으며, K-pop 등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한글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글이 디지털 시대에 매우 적합한 문자라는 것입니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한글의 입력과 표현이 매우 효율적이며, 이는 한국이 IT 강국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자국 문자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키릴 문자의 날이나 불가리아의 키릴 문자와 슬라브 문화의 날 정도가 비슷한 성격을 가진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한글의 창제가 가진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