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발리

디파발리(Deepavali)는 '빛의 축제'라는 의미로, 힌두교의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입니다.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긴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힌두교의 라마 신이 악마 라바나를 물리치고 귀환했다는 라마야나 서사시에서 유래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인도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기념되며, 특히 리틀 인디아(Little India) 지역이 축제의 중심지가 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수천 개의 등불과 화려한 장식으로 거리가 밝게 빛나며, 집집마다 전통 등불인 '디야'를 켭니다.

축제를 앞두고 집안을 대청소하고 새로운 옷을 구입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당일에는 가족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전통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친지들을 방문해 선물을 교환합니다. 대표적인 디파발리 음식으로는 달콤한 과자인 '미타이'와 다양한 카레 요리가 있습니다.

현대 싱가포르에서 디파발리는 단순한 종교 축제를 넘어 다문화 사회의 화합을 상징하는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인종과 종교에 관계없이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며, 정부도 공식 공휴일로 지정하여 그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싱가포르의 디파발리가 인도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현지화를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에서 진행되는 현대적인 디파발리 바자회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축제 음식 등이 그 예입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다른 남아시아 국가들도 디파발리를 기념하지만, 싱가포르만의 특징은 도시국가의 특성을 살려 더욱 화려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축제를 즐긴다는 점입니다. 특히 리틀 인디아의 밤거리 조명 축제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볼거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