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라야 하지

Hari Raya Haji(하리 라야 하지)는 싱가포르의 중요한 이슬람 공휴일로, 이슬람력으로 둘히자 월 10일에 기념되는 축제입니다. 이 날은 전 세계 무슬림들이 기념하는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와 같은 날로, 예언자 이브라힘(아브라함)의 신앙과 순종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 축제의 기원은 알라가 이브라힘에게 아들 이스마일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했던 고대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이브라힘이 신의 명령에 순종하려 했을 때, 알라는 그의 믿음을 시험한 것이었음을 알리고 대신 양을 제물로 바치게 했습니다. 이 사건을 기념하여 무슬림들은 매년 이 날을 축하합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날 아침, 무슬림들이 모스크에 모여 특별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희생 제물인 '코르반'을 준비하는데, 주로 양이나 소를 제물로 바칩니다. 제물의 고기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가족, 친척과 친구들,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과 나눕니다.

현대 싱가포르 사회에서 Hari Raya Haji는 종교적 의미를 넘어 공동체 화합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이 축제는 무슬림과 비무슬림 간의 이해와 존중을 증진시키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싱가포르의 무슬림 커뮤니티가 현대적인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가정에서 직접 제물을 준비하는 대신 모스크나 이슬람 단체를 통해 코르반을 기부하며, 이는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좋은 예시가 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주변 이슬람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싱가포르의 Hari Raya Haji 기념 방식은 더욱 도시적이고 현대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축제의 본질적 의미인 희생과 나눔의 정신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전통과 현대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