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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니제르는 독립기념일을 맞습니다. 1960년 이날 니제르는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서아프리카 사막 국가의 독립은 단순히 종이 위의 선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는 수십 년간의 저항과 투쟁이 숨어 있었죠. 니제르라는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나라가 어떻게 독립을 쟁취했을까요? 1885년 베를린 회의에서 프랑스 식민지로 할당된 니제르는 프랑스군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서아프리카 내륙국인 니제르는 유럽인들이 가장 늦게 식민지화한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가 니제르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투아레그족이 지배하는 사막 지역에서는 식민주의에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유목민들은 국경이라는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거든요. 낙타를 타고 사막을 자유롭게 누비던 그들에게 프랑스가 그어놓은 경계선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프랑스의 군사력 앞에서 저항은 무너졌고, 니제르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우라늄, 금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가진 땅이었지만, 정작 니제르 사람들은 그 혜택을 누릴 수 없었어요. 1950년대 들어 아프리카 전역에 불어닥친 독립 바람은 니제르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958년 12월 18일 니제르 공화국이 창설되고 대통령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때부터 완전 독립까지는 시간문제였죠. 1960년 7월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 식민지를 해체하고 코트디부아르, 니제르, 다호메이(현 베냉), 볼타(현 부르키나파소) 등 4개 지역에 독립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내 8월 3일, 디오리 총리의 지도 하에 독립이 선언되었고, 그해 11월 디오리가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었습니다. 하지만 독립 후 니제르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1960년 이후 극심한 빈곤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5차례의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프랑스는 떠났지만 여전히 경제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우라늄 채굴권을 독점했어요. 진정한 독립은 아직도 진행형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8월 3일 독립기념일은 니제르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입니다. 니아메 시내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하우사족, 자르마족, 투아레그족 등 다양한 부족들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집니다. 사막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보여주는 축제죠. 최근 몇 년간 니제르는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3년 또 다른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거든요. 하지만 니제르 사람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립기념일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사막 한가운데서도 피어나는 희망, 그리고 진정한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작고 가난한 나라일지 몰라도, 니제르 사람들의 독립 의지는 사하라 사막만큼 광활하고 견고합니다.